교수와 공원서 주먹질 '맞짱' 女기자, 알고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2.07.19 02:05 / 수정 2012.07.19 07:57SNS 논쟁 격해지면 주먹결판 … ‘맞짱 명당’ 중국 차오양공원
‘웨자’(約架·맞짱예약). 요즘 중국 웨이보(微博·트위터에 해당)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단어다. 웨이보에서 논쟁을 벌이다 결론이 안 나면 실제로 만나서 토론을 벌인다는 얘기지만 그래도 결론이 안 나면 주먹질을 해서라도 끝장을 보자는 뜻이다.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중국의 인터넷 문화를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한 단면이다.
맞짱 장소로 가장 애용되는 곳은 베이징(北京)에서 가장 큰 차오양(朝陽) 시민공원이다. 최근 ‘맞짱 명당(約架勝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베이징 동북쪽에 위치한 이 공원의 넓이는 2.78㎢에 달한다.
‘웨자’는 지난달 30일 첫 출현했다. 저우훙이와 레이쥔(雷軍)이라는 두 기업 사장이 사업 일로 토론을 하다 결론이 안 나자 차오양 공원에서 만나(約架) 격론을 벌인 게 처음이다. 이후 지난 6일 차오양 공원 남문 앞에서 중국 정법대 우파톈(吳法天) 교수와 쓰촨(四川)방송 여기자 저우옌(周燕)이 충돌하면서 ‘웨자’는 2억5000만 웨이보 이용자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들은 4일 발생한 쓰촨성 스팡시에서 벌어진 농민들의 구리 합금공장 건설 항의 시위를 놓고 웨이보에서 격론을 벌였다. 17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우 교수는 시의 정책에 반대한 농민들의 시위가 부당하다고 비판했고, 저우 기자는 환경오염에 반대하는 농민시위가 정당하다고 맞섰다. 결국 이들은 6일 차오양 공원에서 직접 만나 끝장 토론을 하자고 약속했다. 이 소식은 웨이보를 통해 모두 공개됐다. 약속 당일 100여 명의 시민이 공원으로 몰려들었고 이 중에는 중국의 유명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도 포함돼 있었다.
공원 남문 앞에서 만난 둘이 토론을 벌인 건 고작 20초 정도다. 이후 저우 기자가 갑자기 미리 준비한 달걀을 우 교수에게 던지며 몸싸움을 시작했다. 저우 기자와 동료들은 집단으로 우 교수를 폭행했다. 당시 폭행 장면은 웨이보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시민들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싸움은 끝났지만 둘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44/8799744.html?ctg=1300&cloc=joongang|home|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