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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한 번의 밝은 햇살에 눈이 부시고 허기가 너무 져서인지 뱃속의 '꼬르륵~' 소리에 내 스스로가 놀라서 눈을 떳어.

시계도 핸폰도 찾지 못할 정도로 이미 난 빈사 상태더라.

- 그러네. 진짜 배고팠겠다. 그럼 어제 닝겔맞고 커피 한 잔 먹은게 다야 ?

그래도 계속 누워 있고 자고 쓰러지고 그래서 그런지 .. 그렇게 배고프진 않았는데 말야...

셋째 날 일어났을 땐 정말 너무 배가 고프니까 막 배가 아픈거야.

문득 드는 생각이 동생녀석이 어제 분명 베란다에 있었는데 그걸 내가 잘못보거나, 아님 뭔가 예지 하는거라면? ...

이런 생각이 드니까 동생놈 걱정이 더 앞서더라고...

그래서 동생한테 전화했지.

"야. 어디야?"

"엉 ? 엉아 나 집인데. 왜 ?"

"어. 아니야.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서 엄마랑 붙어 있어. 밥챙겨먹고 ! "

"뭐야 ~ 엉아 집에 안놀러와 ? 엄마가 맛난거 해놨는데 ~헤헤"

동생의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면서

'그래. 다행히 얘한테는 아무 일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걱정했던 마음이 사그러 들면서 곧 바로 허기가 지더라고...

이내 곧 맑던 하늘이 먹구름이 끼면서 억지로 아닌척 꿈이고 ,아주 더러운 악몽이라고 치부했던 몇 일간의 기억들이 베란다의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떠오르더라.

(실제로 이렇게 얘기 했겠습니까 ? ㅡㅡㅋ 이런건 좀 애교로 ㅋㅋ나름 시적표현에 뿌듯하답니다. 후후후훗 아님 ㅈㅅ (__*) )

그래도 살라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핸폰을 쥐어 들고 가까운 황궁쟁반에다가 볶짬면 하나를 시켰어.

"네~ 거기 황궁이죠 ? 배달되나요?"

"여기 봉명동 25xxx 번지 20x 호인데요."

"볶짬면 하나도 배달되나요? "

...................................치지지직...치치치치지지직......................(침묵)

"여보세요? 여보세요 ? "

그때서야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언제 전화가 잡음이 있었냐는 듯

"네 ! 봉명동 25xxx번지 20x호. 짜장면 3개요? 금방 갖다 드리겠습니다."

허거거걱.." 저기...저...기....요? "

뚜뚜뚜뚜.....

아. 머냐. 이거 진짜... 난 분명히 볶짬면 하날 시켰다고...

순간 스쳐지나가는 몇일 간의 기억들.

방안에서 나와 함께 동거동락하고 있던 중년의 남자, 그리고 애기, 전기 밥솥 앞에서 다 썩어 문드러진 곰팡이 핀밥을 쉴 새 없이 입으로 가져가던 그 중년의 남자, 계속 칭얼대던 그 아이까지...

뭐가 어떻게 된건지 확실하게는 몰라도 이번에도 그 두 귀신이 장난을 친건가 보다...

하고 이젠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안심이 된건지, 그 때 당시에는 그렇게 무섭지도 않더라.

매번 눌리던 가위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나도 이젠 그 두 명의 혼령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정도 까지 왔나봐.

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렇게 큰 해꼬지를 한 것도 아니고, 몸이 아프고 그러진 않았으니까.

어느 정도는 그냥 내 쪽으로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 걸 수도 있지만;;

- 너도 참... 이모(무속인)님 한테 연락 드리고 말좀 해보지 그랬냐.

안그래도 그 날 이었지 아마...

짜장면은 여지없이 3그릇이 오더라고...

난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여서 그냥 한 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나머지 두 개도 랩을 벗기기 위해서 내 쪽으로 그릇을 당겨 오는데 그릇이 깨진건지 밑쪽으로 짜장 국물이 막 흐르자나...

' 아 ! 뭐야. 이건 또...'

이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

잠깐 휴지를 꺼내려고 침대 옆 조명등쪽에 있는 곽 티슈를 잡아서 다시 돌아 앉는 순간.

- 왜? 또 뭐 있었구나. 그 귀령들이 앉아있디?

어. 근데 더 놀라운건 너무도 평온해 보이고 나 또한 그렇게 거부감이 안느껴진다는 거지.

이상하지? 그렇게 실신을 밥먹듯 할 정도 놀라고 목 조이고 그랬던 귀신들이 지금 내 앞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는데 말야. 무섭지도 살이 떨리지도 기절을 하지도 않았어.

아이는 짜장 그릇에 얼굴을 묻고 "헤헤헤히히히~ " 신명나는 웃음만을 내 뱉고, 중년의 남성은 입 속에 짜장을 계속 꾸역꾸역 집어 넣는데 그게 다 턱으로 빠지니까 오히려 안쓰럽기 까지 하더라.

그래서 난 같이 그 자리에 앉지 않고, 지금처럼 좀 편안할 때 전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난 밑에 귀신들은 개의치 않고 침대 누워서 이모와 통화를 했어.

밑에서는 계속 후루루룩 소리가 나고 말이지.

"이모. 나 지금 집인데. 오늘 좀 와줄 수 있어 ? "

목소리만 듣고 있던 이모는 아무런 인사도 하지 않은채...

"오늘은 안되고, 내일 아침 일찍 갈께. 넌 어디든 나가면 안되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이모~ 왜 그래 ? 말투가 왜 그렇게 냉랭해?"

혹여나 귀신들이 기분나쁘게 듣고 나에게 해꼬지라도 할까봐, 그렇게 애써 침착한 척 용기내서 말한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차가운 목소리로 이모는


" 알았으니까. 말 들어. 그냥 거기 있어! 움직이지 말고..."

흠... 뭔가 기분이 묘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통화를 끝내고, 그렇게 침대에 다시 걸터 앉아서 아래를 보았는데,

웬일이냐. 짜장 2개는 뜯어져 있지도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퉁퉁 불어 있더라.

흠. 역시 이번에도 환상을 본건가...

입맛도 떨어지고 면도 뿔어서 그만먹고, 짜장그릇을 밖에 내놓을려고 문 앞에서 슬리퍼를 신고 나가려는데 우리집 현관문 앞에서 아주 작은 소리로 누군가가 대화를 하고 있는거야.

잘 들리지 않아서 일단 문은 열지 않고, 귀만 갖다 대고 엿들으려고 바짝 붙었지.

양손에는 뜯지 않은 짜장 2그릇과 빈 그릇 하나를 들고...


"흐흐흐흐흐~ 뭐 먹었나 보네? 흐흐흐흐흐 "

"거봐 할마시야. 그냥 여기서 기다리자니까. 히히히히"

그러면서 또 한 번 괴롭히는 문 긁는 소리가 내 귀를 괴롭히더라.

"끼리리릭... 끄르르륵.."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고, 짜증나서 그 할머니랑 그 ㅅㅂ 아이색히가 나한테 왜 그러나싶고 억울한 마음이 갑자기 복받쳐 올라 진짜 대화라도 하고 싶더라고...

귀신이고 나발이고 ~그래서 문을 있는 힘껏 열어서 밀어 제꼈는데...

- 어. 어! 근데 제꼈는데? 뭐?

아놔 ~ ㅅㅂ 안열리는거 아녀?

힘을 주고 문고리를 돌려도 돌아 가질 않아.

어~ 뭐지? 이상하네. 하고 자세히 문고리를 보니까 문이 잠겨 있더라고...

근데 그 때 !!!!!!!!!!!!!!!!!!!!!!!!!

바깥 쪽에서 쭈글쭈글하고 긴 손이 문고리 바로 윗 부분을 통과하더니 문고리를 딱 잡는거야.

그러면서 사정없이 막 돌리는거야.

좌우로 번갈아 가며

'철컹~ 철컹'

'철컹~ 철컹 '

아. 진짜 식겁했다.

나는 뒤로 주저 앉으면서 그 문고리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

멍하니...

정신줄 놨지 뭐~


- 진짜 기분 드럽겠다. 난 뭐 듣고만 있어도 짜증이 나는데?


그래. 그 손이 우리집 문 안쪽으로 들어와서 문고리를 잡고 새차게 흔들어 댈 쯤, 뒷목이 뻐근하면서 등골이 또 싸늘해지는거야.

누가 쳐다보는 느낌...

주저 앉은 상태에서 고개를 돌려 방 안쪽을 확인했는데, 베란다쪽 세탁기가 놓인 바로 위 창문이 열려있더라.

주택가로 막혀있는 답답한 동네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스산한 5월의 바람이 버티칼을 위아래 좌우로 크게 흔들고 있더라고...

그 땐.

'어라? 언제 열어 논거지?'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


-흠. 창문으로 빨리 가서 닫아야지. 볍신아. 그걸 그냥 느끼고 앉었었냐?


맞아. 그랬어야 되나봐.

잠시 뒤에 알게 됐지 뭐!

그 버티칼 넘어 창문에는 문밖에 있어야 할 꼬마가 고개를 빼꼼히올려다 보며 무슨 주문 같은 걸 외우더라.

그러더니 잠시 후 ' 쿵 ! ' 소리가 나더니 방안쪽으로 콩~콩~콩 ~ 뛰어오는거야.

그 모습이 어떠냐면 얼굴엔 핏기가 하나도 없고 눈 밑은 다크서클인지, 검정색 물감을 묻힌건지도 모를 정도로 진한 검은색으로 볼까지 덮여있고, 치아는 보이지 않는데 얼마나 입을 크게 벌리면서 오던지...

그 입 안을 훤히 볼 수 있겠더라.

천천히 그런데 그 압박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인지라 숨이 턱 막히고...

난 점점 신발장 뒤로 문쪽으로 어쩡쩡한 자세로 뒷걸음 치게 됐어.

...턱 ........

난 우리 집문에 등을 기대고 앉게 되었지.

' 지금이다 할마시. 헤헤헤하핳ㅎㅎ,ㅎ히힣히ㅣ히히히히히ㅣㅎ '

그 꼬마 녀석이 큰 소리로 말하던 그 때. 목 뒤로 느껴지는 차가운 손의 느낌.

누군가가 내 뒷쪽에서 양손으로 내 목을 움켜 잡고 아주 서서히 힘을 주더라 .

그리고서는 얼마 버티지도 못했어.

바로 정신을 잃기 전에 내 앞에서 뭐가 그리 신났는지 물구나무 서기 자세로 이리저리 방안곳곳을 콩콩콩 뛰고 있는 그 꼬마 아이를 보고 바로 정신을 잃었지 뭐야.

근데 확실한 건 내가 눈을 감기 바로 직전에 그 콩콩콩 돌아다니느 꼬마 뒷쪽에는 시커멓고 매우 큼지막한 무언가가 서서히 보이더라.


- 와~ 진짜 할 말이 없다. 근데 진짜 신기한 게 그렇다면 그 때 니네 방에는 중년 남자, 팔로걷는 아이, 콩콩 뛰는 아이, 문 밖에는 할머니 이렇게 4명이 방 근처에 있었던거 아냐?

진짜 무서웠겠다. 니가 지금 말똥말똥 눈을 뜨고 내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해주는거 자체가 신기해. 다행이다 싶고 진짜 뭐 그렇다."


훗.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까...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어.

쉴 새 없이

" 띵동 ~ 띵동 ~ "

초인종 소리에 눈을 떴더니 귓가에 어렴풋이 속삭이더라고...

"국모야. 일어나. 이 놈아. 일어..나..라고..."

'익숙한 목소린데...'

라는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살이 떨리는 한기를 품은 목소리여서 바로 눈을 떴어.

주위엔 아무도 없더라고...

그 와중에도 울려대는

"띵동 ~띵동 "

초인종 소리와 같이 건물 전체로 퍼지는 소리.

" 그릇 찾으러 왔어요. 문 좀 열어 주세요. 아무도 안계세요? "

.....................아 맞다 .. 그릇 .....주섬주섬 시켜먹은 짜장그릇을 쥐어 잡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아까 그 목소리, 그 톤, 그 느낌 그대로 또 한 번 스산하게 내 귓가에 울려 퍼지는거야.

" 열지마. 절대 ........................!!"

흠. 근데 그땐 그렇게 해야 겠다는 왠지 모르겠지만 친근했던 그 말을 꼭 들어야 할 것만 같더라고...

그래서 그냥 밖에서 불러대던 배달원의 말은 씹고 방안으로 들어왔지.

이내 방 안은 다시 고요 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달원의 목소리도 사라졌어.

너무도 수척해진 내 얼굴을 거울로 보고서는 난 내가 귀신인가 싶을 정도의 몰골을 봤지.

깨진 거울 속으로 조금씩은 조금씩 갈라진 내 모습을 보고 난 눈물이 울컥 쏟아졌어.


- 많이 힘들었겠다. 정말 고생했네.


그 밤에 난 화장실로 들어가서 몸을 깨끗이 씻고 나왔어.


- 어라 ? 화장실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던거야? -_-;;


응 ! 아무일도...

그 날 밤, 밤에는 그렇게 몇일간의 불면을 다 날려보내듯 숙면을 청했어.

그렇게 다음날, 아침일찍 부터 초인종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길래...

잠결에 난 "배달원인가? 에이~ 문 열지 말랬으니까 안열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문쪽에서 몸을 돌려 눕고 나머지 잠을 청하려는데 ...

" 국모야 ~ 이모다. 문열어."

헉 드디어 이모가 ㅠㅠ

진짜 사각팬티 바람으로 문앞으로 막 달려갔지.

난 살면서 누군가가 그렇게 반가웠던 적이 없던거 같을 정도였으니까 말야.

문을 열고 문 밖에 서 계신 이모는 너무도 평온한 표정으로...

"우리 국모가 그 동안 힘들었지? 어서 들어가자. 으이구~ 얼굴 수척해 진거 봐. 이모가 맛있는 밥차려 줄께."

그제서야 난 이모의 한 손에 들려진 커다란 비닐 봉지들 속 안으로 보여지는 갖가지 과일과 햄 야채

따위들 그리고 한 손엔 작은 버너와 부탄가스까지...

그렇게 이모는 주방에서 치지지직~ 치지지직~ 지글지글~ 보글보글~ 요리를 시작했어.

신기한 건, 가스 짤렸다고 말도 않했는데 어떻게 그걸 다 챙겨 오셨는지 말야...

그렇게 맛있는 냄새에 취해서 일까? 아니면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 어젯밤의 잠은 아직 부족해서일까?

스르륵 그렇게 난 졸았던거 같아...

................

.......

십 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귓가에는 시끄럽지는 않지만 신경 거슬리는 왜 그런거 있지.

도서관이나 영화관에서 작게 말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더 신경쓰이고 짜증날 때.

누군가와 계속 속닥속닥 말 하고 있는 이모 목소리에 잠을 깨고, 아무말도 않은 채 고개만 돌려 뭔가 확인을 한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지.


- 왜? 응. 왜?


우리 이모는 계속 해서 행거쪽과 침대 쪽을 번갈아 가면서 두리번 거리며...

"으이구~ 우리 XX 야. 왜 아직 못올라가고 이러고 있어?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도 지 가족들 챙기고 싶어서 그래? 아니면 따뜻한 밥 한 끼 못먹고 가려니 서러워서 그래?"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이모였어.

"알았어. 알았어. 우리 XX 좋아 하는 생선구이랑, 야채볶음 다 해놨으니까 빨리 빨리 들어. 체하지 않게 물도 먹고... "

물을 챙겨서 허공에 들고 있는 이모는 연신 눈물을 흘리시더라구...

그러다 갑자기 내 쪽을 홱 돌아보더니 ..

"국모 이놈의 자식아! 넌 삼촌을 보고 인사도 안하냐 ? 빨리 인사 못해! "

소리를 꽥 지르시는 통에 자는 척 하는 것도 이상해 보여 실눈을 뜨고 ..

"아! 왜 또 그래 이모. 방에 누가 있다고 그ㄹ..."

내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이모가 하는 말에 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


-왜 ? 뭐라시는데? 좀 빨리 말햐. 미치건네.


너도 봤자나? 너도 알고, 니가 봤던 그 사람 !! 바로 그 사람이 얼마전에 자살하신 니 삼촌이라고...

" 뭐? 말도 안되. 그 키 큰 그 검정색 남자? 그 남자가 돌아가신 삼촌이라고? "

되 묻는 나에게 이모는 아주 정확하게 또박 또박 말씀해 주셨어.

"아니. 그 사람 말고 팔로 걷던 그 남자. 아니 그 아이라고 해야 하나?"

충격을 먹은 나는

" 말도 안되. 왜 삼촌이 아이냐고? 키도 작더구만... 그러고 그럼 그 검정색 한복의 키 큰 사람은 또 뭐고..."

다시 한 번 침착하게 이모님은 말씀을 해주시더라구...

"그 키가 크신 분은 이승 분이 아니신 신의 명령을 받드시는 저승사자시고, 그 꼬마아이는 우리 가문 우리집의 수호신인데, 잠시 삼촌이 이승에 있는 동안 같은 몸을 쓰고 계셨던거야.

니 삼촌 그렇게 힘들게 살다 가셔서 그런지 한도 많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나보다.

이렇게 밥을 맛있게 많이 먹는 모습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흐느끼며 말씀을 하시는 이모님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더라.

나 또한 방안의 기온이 차고, 쏴한 기분이 들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이모님은 또 한 번 행거쪽을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아 합장의 자세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우리 XX 잘 좀 데리고 가주세요. 이건 여비입니다."

하면서 돈으로 보이는 봉투를 들고 문쪽으로 다가가 턱하니 올려 놓더라구.

그렇게 한참을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이모의 행동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열을 하시면서

"조심해서 잘가..."

라는 말씀과 동시에 절을 하더라구...

그땐 나도 모르게 따라서 문쪽을 향해서 절을 올렸어...

그리고 한참 뒤, 이모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밝게 웃으시면서

"자 ~ 국모야 이제 밥먹자."

그러시면서 밥을 맛있게 드시는 이모님을 보자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

"이모. 근데 왜 삼촌이 있자나. 왜 여기에, 그리고 다른 그 2명은 왜..."

말을 짜르면서 이모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오늘이 니 삼촌가신지 49일이다. 제대로 된 제도 못지내줘서 그게 너무 미안하구나. 그리고 그 2마리의 잡귀들은 사자님과 니 삼촌이 너 지켜주느라 집 밖에도 못나가게 한거야.

그 잡귀들은 원래 심적으로 허한 사람과 사연이 많고 정신적으로 약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법인데, 니가 요즘 많이 힘들고 약한 생각 가지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 집에 발을 들여놓고 너한테 들러 붙어 해꼬지를 할려고 했던거 같은데, 다행히도 집안에서 널 지켜주려고 삼촌이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니까 저승사자님까지 불러 오셨나부다."

이모에게 난 쏘아 붙이듯이 말했지.

"근데 왜 삼촌이 내 목을 조르는 저승사자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고, 뒤에서 나 막 밀치고, 계속 겁주고 그랬단 말야. 거울로 밀고 그런게 삼촌이라고..."

하며 울분을 토하자

"으이구~ 애기구나. 우리 국모. 우리집 수호신인 동자승은 이모의 접령이기도 하고, 거기에 삼촌의 영혼이 같이 들어가 있던 터라 아마 횡설 수설 했을꺼야.

어른 목소리도 내고 아무한테나 아빠라고도 하고... "

나는

"아 맞아. 저승사자보고도 아빠라고 했고, 다른 잡귀들한테는 욕도 하고 무서운 어른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어"

라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맞장구 쳤지.


- 진짜 너랑 이모님이랑 잡귀 2이랑 완전 멋진 저승사자님이랑 삼촌이랑....... 쩐다 진짜 ㅠㅠ


저승사자가 왜 내 목을 졸랐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이모한테 물어봐야겠어.

근데 아마도 내가 밥도 잘 안챙겨 먹고 약해 빠져서 정신차리라고 경고 차원에서 해준게 아닌가

싶어.


- 아니, 내가 볼 때는 니가 밥솥에다 해논 밥이 썩어서 화난신게 아닐까 싶다. "

라고 말하고 ..

우리둘은 오랜만에 큰 웃음을 지으며 사무실 밖으로 나와서 싸웠습니다. +_+


농담이구요ㅎ 그렇게 얘기는 마무리 됐습니다.

출처: 네이트판 덜덜덜 님

댓글 '2'

익명

2012.06.09 02:54:54

저승사자가 왜 목 조른 거야ㅋㅋ

[레벨:4]pqy

2012.06.09 19:10:42

옷 재밌닼ㅋㅋㅋ 훈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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